화해, 평화로 가는 길제8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바오로 6세 교황 (1974. 12. 8. 발표)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여기 1975년을 위한 저의 메시지가 있습니다!여러분은 이미 알고 계십니다.저의 메시지가 그다지 다를 수도 없습니다. 형제들이여! 평화를 이룹시다! 저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공격적으로 보일 만큼 진지하고 매우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평화는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까? 평화를 위해 이미 인류가 이룩한 것과 여전히 이룩하고 있는 것 말고 또 다른 것이 그리고 더 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인류사는 그 자체의 힘을 갖고 전 세계의 평화를 향해 움직여가고 있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평화는 “이루어져야” 합니다. 평화는 지속적으로 산출되어야 하고 이뤄져야 합니다. 이것은 일종의 불안정한 세력 균형, 그리고 속도에 비례하는 운동으로만 유지될 수 있는 그런 힘들의 균형에서 생깁니다. 사법적 질서 안에서 그리고 국제 사회에서 평화를 선포하고 유지할 임무와 장점을 갖춘 기구들이 만일 계속 작동하고 있다면, 만일 어느 때나 평화를 산출하는 법, 곧 평화를 이루는 법을 안다면, 그 제도들은 시의적절한 목표에 이를 것입니다. 이 인과 관계는 주로 ‘되어 감(becoming)’이라는 인간 현상에서, 인류의 중단 없는 진화 과정에서 생긴 결과입니다. 사람들은 사람들의 뒤를 잇고, 세대들은 세대들의 뒤를 잇습니다. 비록 존재하는 사법적, 역사적 정세 안에서 아무런 변화들이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류가 사회의 근본 법칙에 충실하도록, 계속해서 “억지로”라도 교육해야 할 그런 노력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이 법칙은 틀림없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법칙들은 언제까지나 역사를 이끌어갈 것입니다. 그러나 변덕스러운 사람들, 떠난 사람들의 자리를 취한 젊은이들이 중단 없이 공동선을 위한 질서의 훈련과 평화의 이상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는 조건에서만 그럴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평화를 이룬다는 것은 평화를 향하여 양성되어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고, 쉬운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의 무대 위에서 변하는 것은 사람들만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사태들도 변합니다. 이는 균형 잡힌 해결책에 관한 물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사람들의 평화로운 생활은 이 균형 잡힌 해결책에 달려 있습니다. 누구도 시민 사회 조직과 국제적 맥락의 조직이 완전하다고 주장할 수 없습니다. 많은 그것도 대단히 많은 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으로 열려 있는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과거의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늘에는 오늘의 문제들이 떠오릅니다. 내일은 다른 문제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는 일종의 해결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해결책이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충돌에서, 더더욱 사람들 사이의 참혹한 전쟁에서 다시 떠오를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현명한 사람들이, 인민들의 역사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이, 그리고 민족의 경륜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이들이 이미 말한 것처럼, 그리고 세상의 싸움 한가운데서는 무방비지만 하느님 말씀에 있어서만큼은 강한 우리도 이미 말한 것처럼 “모든 사람은 형제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문명 전체가 이 근본 원리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므로 만일 사람들이 형제지만 여전히 그들 가운데 충돌 원인이 존재하고 또 튀어 오른다면, 그 평화는 틀림없이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며 슬기로워질 것입니다. …… (중략) 벌써 하나인 교회에 아주 가까이 있지만, 여전히 마지막 문턱을 넘는 것을 주저하고 있는 형제들의 단체가 일부 있습니다. 저는 이 성년이 그런 형제 단체들의 ‘일치의 재건’이라는 형언할 수 없는 경험을 가톨릭교회에 주십사 기도하려 합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종교들의 진실한 신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려 합니다. 그들과 이미 시작한 우애 가득한 대화가 발전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함께 세계 평화를 위해 협력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드시 저희에게 겸손과 사랑을 달라고 하느님께 간청해야겠습니다. 그분께서 주신 겸손과 사랑은 우리 신앙에 관한 명백하고 항구한 고백에다 화해로 이끄는 힘과 평화를 강화하고 기쁨에 넘치는 은사를 더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다음 인사와 축복을 더해 주시길 청합니다. “사람의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지켜 줄 것입니다.”(필리 4,7) 1974년 12월 8일, 바티칸에서, 바오로 6세 교황 이 글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에서 2021년 4월 출간된 『세계 평화의 날 담화』에 실린 ‘제8차 평화의 날’ 담화의 일부를 발췌한 글입니다. 전문은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홈페이지(www.pu2046.kr) 자료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