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화해위원회 소식
▶ 이기헌 주교님과 북향민이 함께한 부활절 미사
지난 4월 5일(일) 주교관에서 이기헌 주교님과 북향민들이 함께하는 부활절 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부활의 기쁨이 온 세상에 스며드는 이 시기에, 참석자들은 서로의 삶을 나누며 따뜻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남한에서의 새로운 삶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주교님의 한결같은 사랑과 관심 안에서 이날은 만남은 잔잔한 기쁨으로 오래 남는 시간이였습니다.
▶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함께하는 도마 안중근 의사 평화 순례
지난 4월 15일(수)~19일(일), 사제 2분과 교우 28명, 총 30명이 함께 중국 대련에서 하얼빈까지 이어지는 도마 안중근 의사님의 발자취를 따라 평화 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순례는 일본관동법원, 하얼빈역, 731 세균부대, 등을 방문하며 역사의 아픔과 그 안에 담긴 신앙과 용기를 되새기는 시간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안중근 의사가 남긴 ‘동양평화론’의 정신과 하느님을 향한 굳음 믿음 속에서 살아간 신앙인의 모습을 묵상하며 참가자들은 평화의 의미를 다시금 마음에 새겼습니다. 다만 여순감옥은 휴관 중이라 밖에서만 바라봐야 해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빈자리는 오히려 더 깊은 기억과 다짐으로 채워졌습니다. 순례에 함께한 이들은 선열들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오늘을 살아가는 '평화의 사도'로서의 삶을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 2026 북향민 지원 실무자 연수
지난 4월 21일(화)~23일(목),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서울대교구 민화위와 주교회의 민화위가 공동으로 주관한 ‘2026 북향민 지원 실무자 연수’에 참가했습니다. 강의와 나눔, 남북통합문화센터 견학을 통해 북향민 동반을 위한 사목적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우이령 산행과 조별 나눔, 아가페 시간 안에서 참여자들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연대의 마음을 더욱 깊이 다질 수 있었습니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함께 걷고, 듣고, 나눈 이 시간은 북향민과 동행하는 길 위에 작은 빛과 희망으로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가톨릭동북아연구소 ‘평화 포럼’ 개최
지난 4월 11일(토) 파주 민족화해센터에서 ‘평화의 눈으로 진단하는 한국의 극우화’라는 주제로 평화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오찬호 박사가 「청년 극우화: 현실과 과제」, 개신교계 민중신학자 김진호 선생이 「개신교 극우화: 현실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극우화 현상을 사회학적 관점에서 진단했습니다. 이날 포럼에는 성공회를 비롯한 개신교계 인사들과 불교 성직자, 민족화해분과장님과 위원, 평화사도들이 함께 참석해, 극우 세력이 한국 사회에 어떻게 자리 잡고 성장해 왔는지를 성찰하고, 교회와 종교가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응답해야 하는지를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2026 DMZ 평화의길 신청 안내
2026년 총 4차에 걸친 “DMZ 평화의길”이 신청 접수 중입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QR코드로 참가 신청을 해주세요.
[2차] 5/2(토)~3(일), [3차] 9/4(금)~6(일), [4차] 10/9(금)~11(일)
(※ 문의 : 민족화해센터 ☎ 031-941-2766)
✜ 5월 민족화해위원회 미사 안내
▶ 평화지기 월례미사 : 5월 21일(목) 20시, 일산 백석동성당(매월 세 번째 목요일)
▶ 민족화해 하늘지기 월례미사 : 5월 28일(목) 11시, 의정부주교좌사적지성당(매월 네 번째 목요일)
✜ '민족화해 하늘지기' 후원회원 월례미사 미사지향 신청 방법
▶ 미사지향으로 기억하고 싶은 분의 성함을 생/연미사 구분해서 031-850-1503으로 문자를 보내 주세요.
(40자 이상은 두 번에 나눠서 보내 주세요^^)
▶ 신청 문자는 매월 15일 마감입니다.
▶ 미사지향으로 기억하고 싶은 분의 성함을 생/연미사 구분해서 031-850-1503으로 문자를 보내 주세요.
(40자 이상은 두 번에 나눠서 보내 주세요^^)
▶ 신청 문자는 매월 15일 마감입니다.
<민족화해 하늘지기> 2026년 5월호
평화가 활짝 피었습니다...
남덕희 베드로 신부
(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부활 시기와 더불어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때가 되었습니다. 흔히 봄꽃이라 하는 개나리, 진달래, 목련, 벚나무의 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났습니다. 생명이 움터 아름다운 꽃으로 변화되듯이 우리의 세상도 평화의 꽃으로 뒤덮이기를 바래봅니다.
지난달, 올해 첫 차수로 ‘DMZ 평화의 길’을 참가자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다른 차수들과는 특히 달랐던 점은 ‘꽃길’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임진강변을 따라 걷는 반구정길은 하나의 긴 울타리처럼 만개한 벚꽃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계절에 따라 이렇게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하며 걸었습니다.
꽃길을 걸으며 지난 가을에 걸었던 소이산 둘레길 생각이 났습니다. 동료 신부들과 낙엽이 수북이 쌓인 그 길을 헤치며 걸어갈 때 ‘바스락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때 문득 ‘평화가 바스락거리네’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이 반향을 일으켜, 우리에게 ‘평화, 평화’하고 소리치는 듯했습니다.
<민족화해 하늘지기> 2026년 5월호 - 사목단상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요한20.19)
백종하 바오로 신부 (천주교의정부교구 일산성당 부주임)
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이었던 그날의 복음을 묵상하며 며칠 동안 한 단어가 마음에 오래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평화’였습니다. 그 단어를 생각하면 할수록 오히려 더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평화가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예수님께서 주신다는 평화는 무엇인지 쉽게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대체로 이렇게 이해합니다. 다툼이 없고, 서로가 조화를 이루며, 삶이 안정되고 편안한 상태, 관계가 원만하고 큰 문제가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부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복음을 묵상하다가 조금 다른 질문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가장 먼저 하신 말씀이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왜 하필 평화였을까. 믿음도, 사랑도, 희망도 아닌 왜 평화였을까! 그 질문이 오래 마음에 머물렀습니다.
<민족화해 하늘지기> 2026년 5월호
- 이기현 주교님과 함께하는 평화이야기
평화의 걸림돌인 차별
이기헌 베드로 주교 (전 천주교의정부교구 교구장)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차별’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차별은 사람들 마음에 적대감을 낳고, 이것이 집단이나 사회로 번지게 될 때 평화를 크게 위협합니다.
저는 종종 북향민들로부터 남한 사회에 정착하며 겪은 심한 차별 이야기를 듣습니다. 차별받은 기억 때문에 남쪽에서 산 지 20~30년이 되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출신을 감추게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결혼할 상대에게 프러포즈를 해야 할 순간까지도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해 망설였다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 출신 청소년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얼마 전 북향민 모임에서 만난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학교에서 겪은 차별과 언어폭력, 폭행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들에게 차별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고, 결국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상급 학교 진학을 단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유다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에 이와 같은 차별이 있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 차별은 우리 역사 속에도 늘 존재해 왔으며,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여전합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들 역시 민족 간의 뿌리 깊은 차별과 과거사에서 기인한 적대감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 노비제도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노비제도는 아예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제도화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비라는 표식을 이마에 새기기도 했으며, 생활의 모든 면에서 높고 견고한 차별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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