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중국의 천주교발행일: 2017.06.01 2022년 <평화의 길> 특별 기획으로 이웃 국가 중국 ‘천주교회’의 역사와 오늘날의 모습, 그리고 바티칸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관련 칼럼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글의 영역본은 예수회 교양지 「치빌타 카톨리카(La Civiltà Cattolica)」의 <교회 생활Church Life> 세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원문 기사 출처: https://www.laciviltacattolica.com/catholicism-in-21st-century-china/ 그리스도교가 중국에 처음 들어온 것은 천 년이 넘었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못했다. 시리아 수도사 알로펜(Alopen)은 당나라에 네스토리우스파 그리스도교를 소개하고 여러 수도원과 교회를 세웠다. 네스토리우스파는 14세기 초 몽골 시대에 재등장한다. 네스토리우스파 그리스도교는 14세기 중반 중국에서 크게 쇠퇴하였다. 원나라 말기 네스토리우스파 그리스도교가 쇠퇴한 대신 로마 가톨릭교회가 중국에서 성장한다. 프란치스코회 출신인 몬테코르비노의 요한(John of Montecorvino) 주교는 베이징에서 몽골족을 대상으로 복음화 선교를 시작했지만, 그의 선교 활동은 1368년 몽골 원나라의 쇠락과 함께 중단된다. 예수회 선교사들이 중국에 도착하면서 마테오 리치(Matteo Ricci)와 그의 동료들은 청나라 초기까지 활동하였으나 전례 문제가 대두되어 중국 황제가 100년 동안 그리스도교를 금지하면서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금지령 이전까지는 천주교 신자들은 정부 관료, 왕실 가족 및 학자들을 포함하여 중국 주류 사회에서 높은 인지도와 존경을 받았으며 천주교 신자의 수도 증가했다. 1842년 제2차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난징조약을 통해 그리스도교 선교활동은 항구와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또한, 예수회는 프랑스 정부의 정치적 지원에 힘입어 두 번째로 중국에 진출하게 된다. 처음 중국에 도착한 예수회 회원들은 천주교 교회의 지식인 지도자들과 동서문화 및 교육 교류의 개척자들이었다. 두 번째로 중국에 도착한 예수회 회원들과 다른 선교사들은 좀 더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상황에 직면하였으나 종국에는 중국인과 외국 종교 단체 간의 유대를 강화하였다. 공화국 시대(1911~1949) 동안 천주교는 교육, 사회사업, 자선, 의료 분야 등에서 중국 사회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많은 중국인의 존경을 받았다. 1949년부터 1978년 중국의 문호 개방 정책이 시행될 때까지 천주교는 다양한 도전과 문제에 직면하였다. 1990년대부터 20세기 말까지 중국의 천주교는 더욱 역동적으로 변하여 복음화, 봉사, 해외 지역 및 국가들과의 교류 형성 등의 활동을 펼치게 된다. 젊은 세대의 사제와 수녀들은 기성 세대 사제와 수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았고, 사람들은 미사와 성사를 받기 위해 교회로 모여들었다. 중국이 21세기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중국의 천주교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기 시작했다. 삶의 의미를 찾아서 지난 10년간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라기보다는 자본주의 국가의 면모를 더욱 갖추게 되었으며 국제사회는 급속하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급속한 경제 개발과 발전 가운데 중국 사회와 중국인들은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많은 중국인들은 다양한 전통과 학문, 특히 주로 그리스도교를 통해 개인적인 의미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고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으며 자신의 삶의 영적 차원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그리스도교를 통한 의미와 목적의 추구는 중국의 사회, 정치, 교육 담론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는 주제이다. 경제 개발과 발전으로 인해 영적인 욕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신앙과 영성은 인간과 인간의 가치, 열망을 이해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중국 사회와 중국인들은 지금 도덕적 위기뿐만 아니라 영적 위기, 신뢰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모든 분야에서 삶은 너무 물질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에만 집중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도덕적, 영적 전통과 문화에서 멀어지게 만들었다. 중국 사회는 또한 심각한 딜레마에 직면해있다. 한편으로는 많은 중국인들이 경제발전 속에서 삶의 의미와 궁극적인 목표를 찾고 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물질주의의 유혹을 거부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삶의 의미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탐색은 다양한 그룹에서 광범위하고 강렬하게 표현되고 있다. 많은 중국인 부모, 가족 및 학교는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물질적인 필요에만 초점을 맞추고 삶과 성장에 필수적인 부분인 영적, 신앙적 차원은 무시하고 있다. 많은 현대 중국인의 생각과 행동은 중국의 전통적 관습과 영적 가치, 그리고 일반적인 기준에도 맞지 않는다. 중국의 천주교회는 끊임없이 의미를 찾는 이들을 위한 복음화와 봉사의 새로운 전략을 생각해 보았는가? 중국 천주교회는 이 도전에 맞설 준비가 되어있는가? 신유물론과 평신도 형성 중국 천주교 신자들은 세속적인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며 신앙생활과 인생의 쾌락 추구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신앙심을 잃어버렸거나 영적 생활을 소홀히 하고 있다. 현대 중국 천주교회는 어떤 지역 공동체에 봉사해야 하는지,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날 중국 천주교회는 많은 지역에서 중앙 및 지방 정부의 통제로부터 상대적으로 덜 자유롭고 천주교회의 자율성도 덜 보장되고 있다. 중국에서 주어지는 조건부 종교의 자유에도 불구하고 중국 천주교회는 여전히 선교와 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 천주교회는 현대 세속사회의 변화와 도전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으며, 보다 다원적이고 글로벌한 중국 사회에서 길을 찾기 위해 영적, 도덕적 발전에 있어 교회의 역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1990년대에 들어서자 중국 천주교회는 사제 성소의 급격한 성장을 경험했으나 지금은 그 수가 줄어들고 있다. 신학생 수를 살펴보면, 주요 공식 및 비공식 신학교에서 사제직 교육을 받는 신학생은 900명 이하로 줄어들었다. 주교회의 자료에 따르면, 성직자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3,316명의 사제와 5,622명의 수녀가 2천만~2천 5백만 명의 천주교 신자를 이끌고 있으며, 비신자들을 위한 기타 사목활동에도 종사하고 있다. 보다 세속적이고 시장 중심의 경제 사회의 시대에서 사치스러운 삶을 선택 할 수 있는 중국 젊은이들 중 다수는 더 이상 교회를 섬기는 삶을 선택하지 않고 있다. 교회를 섬기는 삶은 덜 편안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심지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한 자녀 정책’은 부모와 젊은이들이 종교적 소명과 그 중요성을 인식하는 데 있어 새로운 장벽이 되었다.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성소 부족이 천주교회의 사명과 사목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중국 천주교회 또한 심각한 성소 위기에 직면해 있다. 선교사의 비전과 정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성소를 지속적으로 장려하고 사제와 수녀를 재교육하는 동시에 중국 미래 교회의 잠재적 자원이자 핵심인 평신도를 대상으로 명확하고 포괄적인 양성 전략을 반드시 수립해야 한다. 복음화와 선교는 그리스도의 선교의 필수적 부분이 될 수 있는 깊이 형성된 평신도를 필요로 한다. 중국의 일부 교구에서는 평신도 양성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반면, 일부 교구에서는 이러한 필요성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거나 중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2년 중국 교회를 위한 바티칸 위원회는 “중국의 평신도들은 본당 공동체의 활발한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영적 생활을 고양시키고 완성하는 사도직에 참여함으로써, 또한 그들의 신앙 성장을 지속적으로 증진하는 단체와 교회 운동의 도움을 통해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은총 안에서 성장해야 한다”라고 분명히 밝혔다. 따라서, 중국 천주교회는 사제와 여성 수도자의 성소가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교회와 그 형제자매들을 섬길 수 있는 보다 헌신적인 평신도를 양성함으로써 선교와 사목활동의 긴급한 필요성에 반드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원회는 또한 “목자들은 주교와 사제 모두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특히 교회학과 교회의 사회 교리에 대한 지식을 평신도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복음화, 교리 교육 및 자선활동에 전념하는 사목 일꾼을 양성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도 급격한 사회 발전과 중대한 경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이러한 지역에서 평신도 천주교 신자의 양성은 지역 교회를 활기차고 번성하도록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부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이주와 도시화 현상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기대된다”라고 강조하였다. 이 시의 적절한 지침에 따라 중국 천주교회와 각급 지도자들은 평신도 양성 계획 수립과 시행을 촉진하고 지속 가능한 평신도 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만 한다. 본당 사제와 주교 등 교회 지도자들은 평신도가 교회의 사명과 봉사에서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권한을 부여하고 교회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중국 천주교의 신앙과 영성 성장 전통적으로 중국의 많은 천주교 신자들은 미사 참례, 개인 기도 및 성사를 통해 신앙을 유지하고 성장시킬 수 있었다. 신앙 생활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천주교 신자들에게 주어지는 몇 안 되는 선택지는 보통 매일 미사, 성체 조배, 묵주기도, 성무일도 및 이와 유사한 신앙활동 등이다. 천주교 신자 다수에게 단체 안에서 신앙을 나누거나 개인적으로 성경 공부를 하고, 그리고 기타 신앙 활동을 하는 것은 일반적인 활동은 아니다. 과거에는 세례를 받을 때 천주교의 가르침과 교리를 이해하고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상황이 바뀌면서 점차 신앙 성장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교구와 본당에서는 다양한 신앙 성장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예를 들면, 어린이 주일학교 프로그램, 여름 청소년 피정, 청년 단체, 성경 공부, 결혼생활 증진 프로그램(Marriage Enhancement Programme, M.E.), 기도 프로그램, 가톨릭 신자를 위한 영성 성장 피정, 대학생을 위한 여름 캠프, 피정 지도, 및 사회사업 활동 등이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천주교회를 더 넓은 세속 사회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더 많은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평신도 천주교 신자들이 성경 공부, 신앙 나눔, 교리 교육 또는 사회사업을 이끌수 있도록 신앙과 영적 훈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본당 사제와 주교는 평신도의 신앙과 영성 성장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지만, 많은 중국 사제와 주교들은 과도한 업무를 맡고 있거나 신앙 성장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평신도가 이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 허베이성과 산시성은 천주교 인구가 많은 지역이며 상당히 효과적인 청소년 단체, 성경 공부 및 기도 그룹을 발전시켰다. 여기에는 사목 활동을 이끌고 일부 다른 지역에서 봉사하는 본당 신부를 도울 수 있는 헌신적인 천주교 신자들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많이 있다. 단, 본당 사제와 교구장 주교들의 지도적 역할은 천주교 신자들이 교회의 선교와 사목활동에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데 필수적이다. 현대 중국은 많은 사회적, 윤리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미래 교회의 희망인 젊은 천주교 신자들은 신앙을 자신의 삶에 통합하고, 또 더 나아가 다른 사회적 필요와 연결시킬 수 있는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젊은 천주교 신자들은 효과적인 성인 사목활동을 개발하기를 원하며, 이는 성직자와 성인 지도자들 간에 더 긴밀한 협업과 협력을 요한다. 이를 위해서는 솔선수범하는 태도를 보이고 정기적인 활동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해외에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사제, 수녀 및 평신도 지난 20년 동안 다수의 사제, 수녀, 평신도들이 추가적인 교육을 받기 위해 필리핀, 미국, 아일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등 해외 유학 길에 올랐다. 일부는 심지어 박사과정을 밟기도 했다. 귀환한 사제, 수녀, 평신도들은 중국으로 돌아왔을 때 문화, 리더십 스타일, 사제와 평신도 사이의 관계에 다시 적응해야 하는 등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과제에 직면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영적, 사목, 신학 및 교회 일치 분야에서 해외에서 배운 것들은 중국 교회에 도움이 될 것이다.예를 들어, 1991년부터 미국의 메리놀 외방전교회는 현재 훈련을 받고 있는 이들을 포함하여 137명의 중국 교회 지도자를 훈련시켜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신학교 교사, 종교 공동체 지도자, 사목자로 활동하며 신앙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 1991년 이래로 교황청은 메리놀 프로젝트의 졸업생 중 5명을 주교로 임명하였다. 비록 중국이라는 큰 국가에서 천주교는 항상 소수에 불과하지만, 메리놀 외방전교회에서 훈련을 받은 교회 지도자들은 복음에서 강조하는 가치에 대한 도덕적, 윤리적 증인으로서 누룩이 될 수 있다. 중국 사회에 대한 이들의 기여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의 만남은 큰 중요성을 가진다. 고등 교육을 받은 교회 지도자 그룹은 또한 더 전문적인 봉사와 대화를 통해 비천주교 신자의 견해도 바꿀 수 있다. 지난 수년간, 100여 명 이상의 중국 신부, 수녀, 신학생 및 평신도가 대만으로 건너가 유일하게 중국어 수업이 이루어지는 교황청립 학부인 푸런 성 로베르토 벨라르미노 신학대학에서 공부했다. 이 중 대부분은 40대 사제들이며, 그 밖의 다른 유학생들의 대다수는 20대 또는 30대이다. 홍콩, 필리핀 혹은 서방 국가와 비교했을 때, 대만에서는 중국어를 매개로 수업이 이루어 진다는 장점이 있다. 학생들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천주교에 미치는 영향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은 전세계의 삶과 사회 발전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인터넷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과 긍정적인 영향을 모두 끼쳐 왔으며 곧 중국에서는 그 변화가 더욱 강력하게 느껴질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서 인터넷 접근성은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뿐만 아니라 다른 부문에도 혜택을 가져왔다. 인터넷은 중국의 사회구조와 관계를 크게 변화시켰다. 중국 정부가 인터넷을 계속 감시하고 검열함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정보와 지식의 주요 출처이자 창구가 되었다. 인터넷은 삶의 모든 부분, 특히 젊은 세대의 윤리적 지식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쳐왔고 앞으로도 계속 영향을 미칠 것이다. 천주교회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인기 있는 천주교 웹사이트가 몇몇 있긴 하지만, 공식적으로나 전문적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수 교구의 웹사이트는 자주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과 대중매체 시대에 중국 천주교회는 반드시 선교전략을 정비하여 교회가 제공하는 봉사와 사목활동을 위해 소셜 네트워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중국 천주교회가 위챗, 시나 블로그, 웨이보(마이크로블로그) 및 기타 대중매체 플랫폼 등 최신 정보 기술을 활용하여 중국인을 복음화하고 복음의 가치를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중과 공유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인터넷이 중국인의 삶의 일부로 자리잡으면서 그 영향은 신앙과 종교의 영역까지 확대되었다. 따라서 점점 더 많은 인구가 사이버 공간에서 하느님에 대해 검색하고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종교적인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21세기 중국에서 천주교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선교와 복음화를 위한 소셜 네트워크 활용 방식을 재고하고 재해석하여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 할 것이다. 현지 문화와의 대화 세계화 및 국제화가 진행됨에 따라, 중국 사회와 중국인들은 천주교회에 대해 보다 개방적이고 관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신앙생활과 종교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와 중국 사회는 종교단체의 중요한 역할과 임무, 사회사업 공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중국은 다른 나라들과 매우 다르기 때문에 중국 천주교회는 현지 문화와 정치 권력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배워야 한다. 즉, 천주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중국 특성을 지닌 중국 천주교회’를 세워야만 중국인과 연관된 교회의 가르침과 복음의 가치를 중국 문화에 맞게 현지화하고 중국인과 천주교 신자의 영성적 필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중국 천주교회와 지도부는 새로운 전략과 접근방식을 채택하여 가치와 의미가 종종 잘못 해석되는 세속사회에서 대화와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중국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중국 천주교회는 신세대의 필요에 계속 부합하기 위해 전례와 설교방식을 바꾸는 큰 변화를 겪어야 한다. 중국 특색을 갖춘 중국 천주교회는 교회와 중국인 모두에게 희망과 믿음, 그리고 밝은 미래를 선사할 것이다. 중국 천주교회가 그 고유의 영역을 넘어서서 인간사의 다른 측면을 수용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중국 천주교회는 문화, 영성, 심지어 중국 사회 발전에까지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회는 성사 및 전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천주교 고유의 예술, 음악, 문학 및 시 분야의 풍부한 역사를 통해 중국 전통 및 문화와 어우러질 수 있다. 천주교회는 오랫동안 중국의 영적 문명화 과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간주되어 왔다. 예를 들어, 사랑, 화합, 평화, 정의, 효, 결혼의 가치, 사회 안정 및 가족의 가치 등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은 중국 천주교회가 보존할 수 있는 개념이며 이를 통해 중국 문화와 전통을 되살리는 것을 시도해볼 수 있다. 중국 공산당이 정부의 유일한 지도 정당인 한, 마르크스주의는 계속해서 사회의 이념적 지침이 될 것이다. 따라서 중국 천주교회는 중국 공산당과 당의 이념적 이론과의 역할과 관계를 재정립 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천주교회가 공산당의 정치적 이념과 가치에 전적으로 동의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선교와 사목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고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천주교회와 중국사회 간의 대화가 성립된다면, 21세기에 이들 간의 충돌은 없을 것이다. 중국의 문화와 전통적 가치, 복음의 가치와 교회의 가르침, 즉 유교 전통과 그리스도교 전통은 서로 공통점이 많다. 결론 21세기 중국의 천주교는 많은 도전과제와 기회에 직면해있다. 미국 교회 역사가 리처드 매드슨(Richard Madsen)은 그리스도교가 다른 이들을 돌보는 능력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필요, 특히 세상과 다른 이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한 응답으로서 교회가 더욱 진정한 증인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천주교회는 다른 이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여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이들에 대응해야 한다. 중국 천주교회는 비전을 가진 지도자를 양성하고 성직자를 교육시켜야 한다. 단,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종교 지도자와 평신도 모두 반드시 교회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과 중국 사회 전반에 걸쳐 종교, 특히 천주교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가 확대되면서 천주교가 계속해서 개방적인 교회, 중국적 특성과 정체성을 지닌 교회로 거듭난다면 천주교는 중국에서 안정적인 위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사회와 교회는 서로의 사회 문화적 전통과 그 맥락에 내재된 가치를 이해하고 인정하며 공동선을 추구하기 위한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에 보낸 메시지였다. 2016년 1월 28일 아시아 타임즈(Asia Times)의 프란체스코 시치(Francesco Sisci)와의 역사적인 첫 인터뷰에서 교황은 “[중국]은 많은 축복을 받은 땅입니다. 그리고 현대 문명 이전에 존재한 모든 문명을 존중하는 것이 의무 중 하나인 천주교회는 중국을 존중할 큰 의무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천주교회는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언급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대화, 만남, 조화의 메시지를 여러 번 반복하여 전달했으며, 그 예로 최근 5월 21일 부활 삼종기도에서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상하이의 서산 성지에서 모시는 ‘그리스도인의 도움이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Our Lady Help of Christians)’에게 기도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모두는 중국의 천주교 신자들과 영적으로 함께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한 계속해서 “중국 천주교 신자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중국 교회가 현재 걷고 있는 길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분의 사랑을 관대하게 환영할 수 있도록 성모 마리아께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하며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합시다. 성모 마리아께서 우리가 신자들 사이의 친교와 사회 전체의 조화에 개인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청합니다. 언제나 만남과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기도와 사랑으로 신앙을 증거하는 것을 잊지 맙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1년 전 같은 자리에서(2016년 5월 22일 삼종기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하신 말씀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천주교 신자들이 다른 고귀한 종교적 전통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자선과 화해의 구체적 표징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들은 진정한 만남의 문화와 사회 전체의 조화, 즉 중국 정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조화를 추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글의 필자 유궈장(You Guo Jiang)은 예수회 중국 관구 신부로 현재 미국 보스턴 대학에서 고대철학과 문화 다양성을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