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교회 여정에 대한 확신(발행일: 2018.11.21) 2022년 「평화의 길」 특별 기획으로 이웃 국가 중국의 ‘천주교회’의 역사와 오늘날의 모습, 그리고 바티칸과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하여 관련 칼럼을 번역하여 소개합니다. 글의 영역본은 예수회 교양지 「치빌타 카톨리카」(La Civiltà Cattolica)의 <교회 생활Church Life> 코너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laciviltacattolica.com/confidence-in-the-journey-of-the-church-in-china/)* 이번 기사의 원문은 <가톨릭 치빌리카>에서 유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2018년 9월 26일, “중국 천주교 신자들과 보편교회에 보내는 메시지”[1]에서 최고 권위의 목소리인 교황은 2018년 9월 22일 베이징에서 교황청과 중화인민공화국 당국 간 체결된 합의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하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받아들였다. 메시지는 분명하며, 최초의 중대 결과를 낳은 까다로운 협상의 길에서, 협력자들을 격려하고 인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도와 정신에 대한 모든 의구심을 해소해 주고 있다. 사실 반대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반감, 의혹, 당혹감을 표현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교황은 이를 충분히 알고 있으며 책임을 받아들인다. (참조. “중국 천주교 신자들과 보편교회에 보내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 , 1항). 프란치스코 교황은 반색하는 이들은 물론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침착하고 확실하게 선언한다. 우리는 여기서 다채롭고 충만한 교황 문헌의 몇 가지 측면을 강조하고자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무엇보다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가장 최근 전임 교황 2명과의 완전한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임 교황들은 중국 교회의 선익을 위해 중국 당국과의 협상을 원한다는 것을 명백히 했고, 이에 착수했다. 실제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는 2007년 “중국 천주교 신자에게 보내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서한”을 많이 인용했으며, 중국 당국과의 관계뿐 아니라, 중국 교회의 삶과 사명에 대해서도 그 서한에서 중요한 요점을 취하고 있다. 그러므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교황의 발자취를 따르려 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교황청은 교회의 특정한 영적, 사목적 목적을 이루고자 할 것이다. 즉, 복음을 전파하고 지지하며, 중국 천주교회의 완전하고 가시적인 통합을 재건하고 지켜나갈 것이다.”(같은 글, 2항) 두 번째, 교황은 전 세계 교회와 모든 지역의 완전하고 가시적인 일치를 위한 종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다뤄져야 하는 질문은 주교 임명에 대한 것이다. 실제로, 일치는 교황과 주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실현 및 보장된다. 그러므로 전 세계 어디서든 주교는 교황의 권한으로 임명되고, 교황과 일치하며, 그 일치 속에서 신자들은 평화를 찾고 함께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 것이다. 아직 잠정적인 단계에 있는 최근 합의의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목적은 명확하게 새로운 서품이 교황의 권한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이다. 중국 가톨릭 신자들 Ⓒ 바티칸 뉴스 더욱이 오늘날 교황이 일곱 명의 ‘공식’(중국지상교회) 주교에게 화해를 제안하고, 그들이 완전한 교회적 친교에 재결합 됨으로써, 이제 더 이상 교황과 친교를 이루지 않는 주교가 존재하지 않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하신 말씀, “한 지체가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하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당한다.”(1코린 12, 26)처럼, 60년간 그러지 못했었기 때문에 그간 교황의 자리를 이어받았던 분들뿐 아니라 중국 신자들과 전 세계 신자들에게 고통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본 화해의 단계를 가볍게 여기지 않았고, “모든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다양한 견해를 경청한 후, 중국 교회의 진정한 선익을 위해 많은 시간 숙고하고 기도했습니다(같은 글, 3항)”라고 말씀하신다. 교황은 하느님 앞에서 교회 일치를 수호할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였다. 세 번째, 중국 주교들과 교황 간의 일치는, 중국 천주교의 성장과 천주교회 내부 친교를 강화하고, “많은 목자와 신자들의 마음에 커다란 고통을 유발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큰 고통을 유발하고 있는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는 데 있어 분명 필수적인 전제 요건이다. 교황의 초대은 따뜻하고 강렬하다. “아무도 제외됨이 없이, 모든 천주교인은 이제 화해와 친교의 몸짓을 취해야 합니다.” (같은 글, 6항). 이는 11년 전, 교회 공동체 쇄신을 위해 베네딕토 교황의 서신에서 이미 강조한 것과 같은 정신이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비 특별 희년 기간 동안 다시금 격려한 정신이며, 중국 천주교 신자들 사이에서도 공명된 정신이었다. 화해의 교회, 복음 선언이라는 사명으로 한마음이 되고,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에서 그리스도교 증거가 된 교회, 이것이 이 여정의 주요 목적지이며, 이번 합의는 그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 큰 어려움 없이 주교 임명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교구의 통상적인 운영을 더 잘 보장할 수 있고, 그렇게 되어야 교회의 존재 이유인 복음화의 봉사를 지속하고, 오늘날 중국 사회의 사목적 필요성에 따라 성직자와 신자를 양성하며, 그리스도인의 미덕, 특히 중국 사회에서 높이 평가되는 적극적인 자선을 증진하여 중국 사회의 종교적, 도덕적, 인간적, 사회적 필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다(참조. 같은 글, 4항). 2016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을 방문한 중국 천주교 애국회소속 주교 및 중국인 신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중국시보 그러나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네 번째 근본적인 성찰거리가 있으므로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수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 중국 교회 통합 여정에 중대한 진일보가 이루어졌다면, 이는 교황과 협력자들에게만 공로를 돌릴 수는 없다. 오히려 중국 천주교 신자들에게 더 큰 공로를 돌려야 할 것이다. 수십 년간 중국 천주교 공동체의 자율성에 대한 로마의 압력에도 교황에 대한 깊은 사랑과 교황과 일치하고자 하는 마음이 중국인 신자, 사제, 주교 대다수에게 항상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면, 여러 어려움들과 때때로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는 중국 천주교 신자 덕분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메시지 서두에서 "특히 불리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충실함을, 시련 속에서도 한결같음을, 하느님의 섭리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준 데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과 천주교회 전체에 대한 진정한 존경의 감정이" 그의 마음 속에 살아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를 실천하신 것이다. (같은 글, 1항). 요컨대, 교황의 대표자들이 중국 당국과 효과적으로 대화할 수 있었다면, 이는 중국 천주교 신자들이 교황과 영적으로 분리를 원치 않으며, 분리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오랜 시간에 걸쳐 대표자들이 유념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중국천주교회는 진정으로 이 깊은 영적인 결합의 충실한 전달자인 주교에 대한 권리를 갖는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암묵적으로 합의를 가리키며, "주교, 사제, 봉헌된 이들, 평신도들”은 주교로 봉사할 "훌륭한 후보자를 물색하는 데" 같이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중요한 말씀을 덧붙이신다(같은 글, 5항). 교회는 “여정 중에 있는 거룩하고 충실한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자신의 비전에 따라, 교황은 중국 천주교 신자의 고통, 감정과 전혀 동떨어져 있거나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마음에 두고 그들이 역사와 사명에 있어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고 바라시는 것이리라. 마지막으로, 교황은 또한 명시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 지도자들"에게 "신뢰, 용기, 선견지명으로 얼마 전 시작된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을 청하며, "중국 국민들과 진정한 우정을 키워 나가기 위해" 교황 본인과 교황청이 헌신할 것임을 확인해 준다(같은 글, 10항). 중국 당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인과 중국 문화의 위대함에 대해 수차례 진심 어린 존경을 표현한 데 대해 무관심하지 않았으며, 전 세계 민족과 인간의 통합적인 발전에 대한 교황의 헌신, 세계 환경과 평화에 대한 관심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한다. 잠정 협정에서 교황이 새로운 주교 서품 전에 그의 권한을 부여할 권리를 보장한 것은 매우 중대한 진전이며, 결코 과소평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사실상 정치 당국의 관점에서 교황과 주교와의 친교를 통한 중국 교회와의 유대는 정치적 성격이 아닌 종교적 성격으로 중국의 통합 혹은 화합에 어떠한 위험도 되지 않는다는 인식을 시사한다. 오히려, 이러한 유대는 중국에서 생활하고 일하는 천주교 공동체의 활력에 유익하므로, 중국 국가 전체적으로도 유익한 것이다. 자고로 외부 영향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한 곳에서 그러한 인식은 새롭고 용기있는 것이고, 앞으로의 여정에 전망을 매우 밝게 해준다. 현실적으로 아직 존재하는 어려운 상황을 감안했을 때, 교황은 지역 단위에서도 주교와 행정 당국 간 건설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 교황이 즐겨 하시는 "시간이 공간보다 우위에 있다"라는 말씀처럼, 대화와 만남의 과정을 현실성과 인내심을 갖고, 진보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으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번째 단계만으로 중국 교회를 위해 바랄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생각해서도 안 되지만, 첫 번째 단계 없이는 여정을 진척시킬 수 없다는 것도 분명하다. "다른 모든 것보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약속을 믿으며, 역사의 길에 순례자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같은 글, 21항). 중요한 것은 교황의 메시지는 중국 천주교 신자뿐만 아니라 보편교회에도 전달된 것이므로, “중국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열렬한 기도와 형제애”(같은 글, 9항)로 함께할 수 있을 것이며, 성모 마리아께서 중국에 “축복과 평화의 날”(같은 글, 11항)을 허락해 주시리라는 간절한 기도로 끝을 맺는다 실제로, 9월 22일 합의로 취해진 단계의 의의와 정신을 올바르고 긍정적으로 이해한다면 중국 천주교 신자들과 하느님의 백성 전체가 교황을 지지하고 교황과 결속하는 것은 소중한 공헌이 될 것이고, 그로 인해 이미 시작된 여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더욱더 일관되게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 「1」http://press.vatican.va/content/salastampa/en/bollettino/pubblico/2018/09/26/180926b.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