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희(베드로)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평화와 화해’는 분열된 세상을 치유하는 삶의 지혜이자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탁월한 선물이기도 합니다. 이 지혜와 선물을 얼마나 잘 보존하고 키워가는가가 우리의 몫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에서 역대 교황님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계시는 것이 바로 “평화를 배우고 평화를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가톨릭 신자를 위한 ‘평화와 화해 교육’ 교재가 개정되어 출판되었습니다. 평화는 빛바랜 사진이 아닙니다. 평화는 늘 새롭게 우리가 배워야 할 가치이며 배우고 나눔으로써 커져가는 열매입니다. “평화는 양도할 수 없는 존엄성을 지닌 상대방을 인정하고 환영하는 관계의 열매이며 모든 개인과 민족의 온전한 발전을 추구하는 협력과 헌신의 열매입니다”(제5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이 구절이 평화 교재를 다시 펴내는 근거라 할 수 있습니다. 교재는 성경이 가르쳐주는 평화의 메시지와 용서와 화해로 관계 맺는 평화 영성을 제시해주며 특히 일상 안에서 평화를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줍니다. 평화의 사도로 불리움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평화 영성과 무관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평화 영성의 핵심 요소는 첫째, 희망에 있으며, 둘째, 하느님 사랑의 체험에 근거하며, 셋째, 기도 안에서 뿌리내리는 영성입니다. 넷째, 세상의 이익이라는 유혹에 빠지지 않고 다섯째 인류의 공동선에 헌신하는 형제애를 지니게 해줍니다. 교재는 일상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평화의 행동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1) 평화의 눈으로 세상 바라보기, 2) 자신의 세계관을 평화의 눈으로 확장하기, 3) 다양한 가치와 사람을 만나려 노력하기, 4) 차이를 인정하는 습관 기르기, 5) 남이 옳고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기, 6) 남의 생각 경청하기, 7) 낯선 세상, 내가 익숙하지 않은 환경으로 여행 떠나기, 8) 평화롭게 살 권리 찾기, 9) 기도로 자기 활동에 평화를 담기, 10) 평화로운 몸 가꾸기 등 입니다. 우리도 평화를 배우고 익히며 우리 삶에서 작은 실천으로 평화를 이루어나가는 평화의 사도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