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희(베드로)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행신2동성당에서 개최된 '평신도 안중근 도마 유묵전' 지난달 초 성당에서 열리는 안중근 의사 유묵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의 자료 제공으로 행신2동성당 민족화해 분과에서 마련한 전시회였습니다. 물론 진품 전시는 아니었고 18점의 복사본 전시였지만 안중근 의사의 독립과 평화 기원의 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분과장님과 분과위원분들은 전시회를 개최한 그 이유가 다음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서라 했습니다. 그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늘날 평신도는 평화를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까? 2) 황해도 지역 출신 신자였던 도마 의사의 삶에 비추어 우리는 북녘 신앙 공동체와 형제들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을까? 3) 교회 내에서 도마 의사의 삶은 어떻게 재평가될 수 있는가? 4) 도마 의사가 강조하고 실현하고자 했던 한반도 평화, 아시아 평화, 세계 평화를 오늘날 우리는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행신2동성당에서 개최된 '평신도 안중근 도마 유묵전' 안중근 의사의 유묵 전시를 보면서 제 자신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곰곰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로 시작된 동양 평화의 위기는 옛 역사의 일만이 아닙니다. 북한의 적대적인 두 국가 선언 이후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군비 경쟁으로 생산된 최첨단 무기들이 한반도 주위로 집중 배치되고 북중러와 한미일의 무력 대치 상황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대북 전단지 살포와 오물 풍선 대응으로 남과 북은 또다른 신경전의 싸움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세계의 화약고라 사람들은 말합니다. 조그마한 불씨만 떨어져도 한반도와 세계는 끔찍한 전쟁의 소용돌이에 다시 휘말릴 수 있습니다. 전쟁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화 구축입니다. 일찍이 안중근 의사가 주장한 ‘동양 평화론’은 무력과 점령으로 빼앗긴 자유와 평화를 되찾는 것과도 같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혜안으로 선언된 ‘동양 평화론’의 기치가 오늘날 다시 기억되어야 할 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평화는 무기 축적과 군사 훈련으로 지켜낼 수 없다는 진실에 있습니다. 남과 북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 동북아의 평화, 세계 평화는 따로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하나의 평화를 갈망하며 우리의 미래 세대에게도 전쟁의 위기감이 아닌 상호 존중과 대화와 협력이라는 평화의 선물을 건네 주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