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희(베드로)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흔히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정치만 나아지면 모든 게 좋을 것이라고. 민심을 읽는 지도자를 찾는 것이 어려운 시대에 있습니다. 오히려 민심을 읽지는 못할망정 힘과 공권력으로 삶의 자유와 다양성을 통제하려는 무지몽매한 지도자마저 그 자리에 앉아 있던 것이 우리의 현실이기도 했습니다. 탄핵과 파면 이후 우리는 지금 새로운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상식과 민의에 부합하는 선한 정치인이 그 자리에 앉기를 말입니다. 그러기에 새로 될 지도자는 평화에 봉사하는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비극과 폭력으로 얼룩진 우리의 현대사에 이제는 희망과 평화를 가져다주는 지도자와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고대합니다. 시인 샤를 페기(Charles Peguy)는 평화가 폭력의 돌밭에서 피어나는 여린 꽃 한송이와도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정치인들이 정치 활동을 인류 공동체에 대한 봉사로 여기지 않을 때, 정치는 억압과 소외와 심지어 파괴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좋은 정치는 평화에 봉사합니다.” 새해 첫날마다 발표되는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중 제52차(2019년 1월 1일) 담화문의 주제가 바로 이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인권과 평화에 봉사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고 말씀하시며 베트남의 반 투안 추기경님의 ‘정치인의 참행복’이라는 글을 소개합니다. 새로운 지도자를 고대하는 우리도 이와 같은 덕목을 지닌 정치인이 선출되기를 희망해봅니다. 반 투안 추기경님께서 감방에서 하신 기도를 적어 모은 책 <희망의 기도>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결한 감각과 깊은 이해를 지닌 정치인은 행복합니다.신의의 모범을 보여주는 정치인은 행복합니다.사리사욕이 아닌 공동선을 위해 일하는 정치인은 행복합니다.일관성을 유지하는 정치인은 행복합니다.일치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은 행복합니다.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일하는 정치인은 행복합니다.경청할 수 있는 정치인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