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희(베드로)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제500차 토요기도회!지난달 6월 21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기도를 바쳐온 토요기도회가 500차를 맞았습니다. 2013년 3월 2일부터 시작된 이 기도회와 미사는 매주 토요일마다 거행되었고 이 차수까지 12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날 천여 명에 가까운 신자들이 이 기도회와 미사에 참석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가 다시 활활 타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독일 통일의 시발점인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스 교회 주변으로 월요 시위를 기억하는 안내문이나 장소가 많이 표시되어있다]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토요기도회가 시작된 데에는 그 이유가 있습니다. 독일 통일의 시발점이 된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스 교회에서 통일되기 10년 전부터 매주 월요일 5시에 정기적으로 기도회가 열렸습니다. 독일 통일의 마중물이 된 ‘월요기도회’처럼 이곳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도 평화를 이루는 기도회를 갖고자 하였고 매주 토요일 3시에 바쳐왔습니다. [ 참회와속죄의성당 천장화 ] 토요기도회 때 우리는 성인 호칭 기도를 노래로 바칩니다. 하느님의 도우심과 성인들의 전구로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청하면서 말입니다. 전구를 청하는 성인 중에는 참회와 속죄의 성당 내부의 천장화에 그려진 8분의 성인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이중 무릎을 꿇고 있는 두 성인은 평양 출신의 류정률 베드로와 해주 출신의 우세영 알레시오입니다. 성인들의 도움과 전구로 이 땅에 평화의 씨앗이 다시 뿌려지고 그 씨앗이 풍성한 열매를 맺기를 간구합니다. 전쟁의 무기가 총과 칼이라면 평화의 무기는 기도라고 말합니다. 전쟁의 무기는 요란스럽고 파괴적이지만 평화의 무기인 기도는 고요하고도 평화롭습니다. 이 무기는 오히려 생명을 살립니다. 이제 우리도 적대감과 증오라는 갈등의 무기를 내려놓고 기도와 화해라는 평화의 갑옷을 입어야 하겠습니다. 이러한 평화의 기도가 멈추지 않고 지속되기를 기도합니다.평화의 모후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