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덕희(베드로)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겸 민족화해센터장 ( 파주 남북산림협력센터 )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156번지! 임진강 건너 북한의 림한마을이 바라보이는 이곳에 남북산림협력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접경지역인 이곳에 산림센터가 지어진 것은 남북 협력의 일환으로 평화의 나무를 키워 북쪽 지역으로 보내기 위함이었습니다. 헐벗은 민둥산의 북쪽 지역의 산을 푸르고 울창하게 만들기 위해 묘종을 심고 묘목을 키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소나무, 잣나무, 일본잎갈나무 등 온대 중북부 기후에 적합한 나무 10여 종을 생산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 16개 수종 총 200만 개의 묘목이 자동 시스템 양묘장에서 길러지고 있습니다. 다만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길러진 나무들이 아직 한그루도 북쪽으로 보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입니다. ( 파주 남북산립협력센터 스마트 양묘장 )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교류의 일환으로 2020년에 설립되었기는 했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자유롭게 방문할 수도 없었고 경색된 남북 관계로 인해 현재는 묘목 생산과 관리만 하고 있다고 합니다. 폭염의 절정이었던 지난 7월 말 생명 평화 캠프에 참여한 어린이들과 이곳을 방문하였습니다. 전시실에서 남북 산림의 특성과 현황을 설명 듣기도 하고 양묘장에 가서 직접 나무들이 자라는 것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3년 동안 자라난 소나무 한 그루를 개인 화분에 담아 소중한 선물(!)로 받아왔습니다. 친구들이 받아온 어린 소나무 묘목들이 잘 자라 필요한 곳에 다시 심어지기를 고대 해봅니다. 또한 이 나무들이 우리의 가정과 동네뿐만 아니라 북쪽 지역의 황량한 산에 심어지고 자라날 날이 빨리 오기를 희망합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는 적대적인 행위들로 서로를 자극해 왔습니다. 대북 전단지와 오물 풍선, 대남-대북 확성기 소음 등, 이제는 남과 북이 서로 평화의 나무(!)를 심었으면 합니다.이 나무가 자라 한반도를 가득 채우기를 꿈꾸면서 말입니다. 이 나무들이 한반도를 가득 채울 때 한반도에도 진정한 평화가 올 것이 분명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