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위한 행동 (2)

김동희(모세)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2지구장 지난달에는 평화를 위한 첫 번째 행동으로서 ‘도덕적 수동성과 악마적 능동성을 넘어서는 일’을 다루었다. 분명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애매모호한 수동성도 얼치기 능동성도 모두 넘어서는 제대로 된 실행이 필요함을 살펴보았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동은 군비 축소를 포함하는 평화를 향한 발걸음이다. 2. 군비 축소를 위한 노력과 강력한 평화운동 저자는 “대량 살상 무기들이 도처에서 무제한 늘어나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는 없다.”라고 단언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평화를 향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머튼은 교황 비오 12세가 1944년 모든 침략 전쟁을 금지하는 ‘전쟁에 대한 선전포고’를 해야 할 우리의 도덕적 책무를 일깨우면서 모든 이에게 이런 의무가 주어졌으며 그 어떤 지연이나 지체도, 주저도 핑계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강조하였음을 상기시킨다. 그리고 10년 뒤인 1954년과 1955년 성탄 담화문에서 교황은 핵무장을 포함한 전반적 군비경쟁에 대해 “이런 식의 전쟁 예방 조치를 모두 취하는 것이 모든 나라와 그 지도자들의 양심적 의무 사항”이라고 거듭 촉구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는 국가 권력자들과 장군 등 정부 당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합법적으로 선출된 권력이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하며 안이하고 무책임하게 대처해서는 안 된다. 저자에 따르면, 최대한의 군비경쟁을 지지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를 정도로 무기를 생산하겠지만 이는 전쟁 억지 수단일 뿐 결코 그 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식의 주장은 허구로서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러기에 이에 맞서 전쟁을 향한 가속 페달을 늦출 수 있는 브레이크이자 항의로서, 또 평화 구축을 위한 더욱더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단계를 준비하기 위한 강력한 평화운동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국가의 도덕적 행동을 자극하기 위하여 여론의 압력이 반드시 필요하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머튼은 제13장 ‘과학자와 핵전쟁’에서 핵에너지를 좋은 목적에 사용할 것을 주장해 온 과학자들 가운데 하나인 레오 질라드의 핵전쟁과 연관된 윤리적 사유를 주목하며 검토한다. 질라드는 ‘전쟁 폐지를 위한 협의체’를 통해 ‘지금 여기에서’ 평화를 구축하자는 구체적인 제안을 하였다. 저자가 보기에 질라드의 주장은 그리스도교의 기본 도덕률을 부합한다. 질라드는 결코 일방적 군비 감축론자이거나 유토피아적 평화론자가 아니다. 그에 따르면 핵무기 보유 강대국들은 이미 무제한 군비경쟁을 부추기는 정책을 채택했다. 따라서 파국을 막으려면 이러한 강대국들의 행동 양태가 변해야 한다. 대량 살상 핵무기로 인한 세계의 문제는 전쟁 폐지 이외에 어떤 다른 해결 방안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는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긴급한 과제를 제시한다.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는 적대국 중 어느 한쪽이라도 먼저 제한적이기는 할지라도 긍정적인 첫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누군가 그 걸음을 먼저 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극히 중요한 다음의 정책 두 가지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예견한다. 첫째는, 자국의 도시나 우방국의 군사기지가 원자폭탄으로 공격받지 않는 한 상대국에 대한 선제적인 침략 공격을 결코 감행하지 않을 것을 결의하고 공포하는 일이다. 둘째는, 전투에 있어서 적군에 대한 전술 핵무기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다. 부득이 사용하더라도 전쟁 개시 이전의 국경선 곧 자국 영토 범위 내에서 말 그대로 방어와 퇴치의 용도로만 사용하자는 것이다. 질라드 주장의 장점은 이것이 최소한의 도덕적 요구로서 양측 모두가 똑같이 자제한다면 이 제언이 신뢰할 만하고 또 실행 가능하다는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국제적 긴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궁극 목표는 효과적이고 완전한 군비 철폐와 전쟁의 폐지이지만,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최소한의 억지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폭탄과 미사일 정도만 보유하자는 것이다. 선제공격을 당했을 경우, 질라드는 적의 도시에 핵폭탄을 투하할 수 있음을 원칙적으로는 인정한다. 다만 도시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실제로 대피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민간인들에 대한 무차별 대량 학살은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머튼은 이 제안을 핵무기를 이용한 대량 살상 보복과 그리스도인의 양심을 화해시킬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닐까 하고 평가한다. 나아가 가톨릭적 관점에서 교황 비오 12세와 요한 23세가 현대전에 관하여 천명한 도덕 원칙들에 크게 부합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제14장의 제목은 ‘빨갱이냐 죽음이냐?’이다. 이 말은 솔직한 대화와 끈기 있는 협상을 통해 점진적 상호 이해와 긴장 완화 그리고 유의미한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모조리 부정해 버리는, 복잡하기 그지없는 인간의 문제를 광기 어린 양자택일로 몰아넣는 상투어이다. 머튼은 말한다. “모든 인류의 죽음을 택할 권리가 우리에게 있는가?” “합리적인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 제 정신을 차려야 한다.” “군비경쟁을 줄이고 통제하며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양심상의 의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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