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평화가 찾아오기를

이기헌 베드로 주교전 의정부교구장 새해를 맞이하면서 무엇보다 평화가 이 땅에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않습니다. 민족의 화해라는 과제 안에는 남과 북의 화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어두웠던 역사 안에서 희생되고 고통스러운 삶을 산 재외 동포들을 잊어버리면 안 될 것입니다. 일본과 연변을 비롯한 중국 대륙과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퍼져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왔던 분들과 그들의 후손들이 그러합니다. 그분들은 약소국인 조국에 태어나 식민지 통치의 어두운 역사 안에서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살길을 찾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고 도움의 길을 찾아주는 노력을 하는 것이 정부를 비롯한 민족의 화해에 동참하려는 분들이 함께해야 할 일입니다. 하늘지기 여러분들도 그 대열에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11월에 있었던 한일 주교 교류 모임은 한국과 일본의 주교들이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교류 모임 중에는 일본 남쪽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 위치한 해저 탄광인 조세이(長生) 탄광을 방문하여, 일제 강점기 때 강제로 끌려와 탄광에서 작업하다 수몰된 136명의 조선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바다에 한 사람씩 꽃을 띄워 보내려 하는데 어느 일본 주교님이 나에게 ‘고향의 봄’을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어느 해인가 한일 주교 모임이 한국에서 있을 때 방문했던 종군위안부 할머님들의 쉼터에서 불렀던 ‘고향의 봄’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무슨 성가를 부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이 바다에 잠든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노래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와 일본의 주교들이 조세이 탄광 희생자 추조비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CBCK한일 주교들이 피어가 보이는 바닷가를 바라보며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날 있었던 회의 중에는 어느 교포 연구원으로부터 조선학교에 관한 강의를 듣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조선학교는 해방이 지나고 몇 해 후, 우리말을 자녀들에게 잊지 않게 하려고 시작한 ‘한글학교’가 계기가 되었는데, 민족의식이 강한 조총련 쪽에서 시작하였기에 조선학교라 불렸고, 대부분 조총련 쪽에서 운영하는 조선학교가 꽤 많이 있었습니다. 이 조선학교들은 일본 정부가 학교로 인정해 주지 않아 대학 진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고, 그동안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던 북한의 원조도 북한의 경제 사정으로 끊어져 큰 타격을 받고 있어 학교 존립에도 문제가 될 정도인 것 같습니다. 내가 동경 한인성당에서 교포 사목을 할 때, 동경 시내에서 종종 목격한 조선학교 여학생들은 한복을 입고 통학을 하였는데, 일본의 학생들로부터 많은 괴롭힘을 당했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2023년 4월 우리 의정부교구에서는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하여 일본 평화순례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조세이 탄광과 조선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방문을 통해 조선학교의 어려운 사정을 직접 확인한 바 있었기에 조선학교의 어려움을 새삼 공감하였습니다. 조세이 탄광의 유해 수습도 지난해 두 분의 유골을 수습한 바 있는데, 앞으로도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더 많은 유골이 수습이 이루어지기 바라 마지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조선학교 문제도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으로 잘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두 문제는 이념이나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인도적인 문제이고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새로운 해에는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가 좀 더 평화로워지도록 더 열심히 기도합시다. * 조선학교(朝鮮學校)는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 후, 일본에 남아 있던 재일 조선인들이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우리 말과 한글,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자립적으로 세운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 계열의 민족학교를 말한다. 1970년대 초반 일본 전국에서 4만 6000명에 달하던 학생 수는 2018년 기준으로 일본 전국에 64개교가 남아 있고, 학생수는 약 7,000명까지 줄어들었다. 또, 조선인, 한국인 자녀가 조선학교에 다니는 비율도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해마다 줄고 있다. 게다가 학생 수가 줄어듦에 따라 조선학교에 신규 입학하는 것을 기피하게 하는 악순환마저 벌어지고 있다. 학생은 한반도 출신 자녀라면 국적을 불문하고 받아 주고 있다. 요즘은 중국출신의 조선족 자녀도 입학하는 경우가 있다.

천주교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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