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달현 베드로 신부천주교의정부교구 평내 주임 저는 현재 평내성당에서 주임 신부로 사목하고 있습니다. 주임 신부라는 직책 외에 저는 민족화해위원회 관심 사제이면서 정의평화위원회 위원 신부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당에서도 자연스럽게 민족화해분과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행히도 저희 본당에는 민족화해분과가 있습니다. 작년(2025년) 2월에 25년 은경축 신부로 처음 본당 신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은경축 신부를 첫 주임으로 맞는 본당 신자들도 놀라고, 너무 늦게 첫 본당을 나온 저도 놀라는 중입니다. 1년을 지내고 나니 저는 태생이 주임 신부인가 봅니다. 왜냐하면 주임 신부의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단체의 회합을 같이하고 회합 후 2차 주회도 열심히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본당 신자들이 가장 놀라는 것은 신부님 생긴 거로 봐서는 한 30년 혹은 40년 차 되는 신부인 줄 알았는데 25년 은경축 맞은 신부라서 놀라고, 첫 주임 나왔다고 해서 어리버리하실 줄 알았는데 한 주임 신부 3번 한 신부처럼 능숙하게 일을 해서 놀란다고 합니다. 아무튼 은경축 선물로 받은 첫 주임 신부의 삶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모릅니다. 특히 신자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겐 너무 큰 즐거움입니다. 앞에서도 썼듯이 모든 단체를 다니고 있는데 특히 제가 민족화해위원회 신부이기도 하고 우리 본당에 민족화해분과가 있어서 특별히 민족화해분과 회의를 들어갈 때 아주 기대가 많았습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말입니다. 첫 민족화해분과 회의를 들어갔을 때 저는 실망이 아주 컸습니다. 왜냐하면 한 열두 분 앉아계시는데 시커먼 형제님들만 앉아 계시는 겁니다. 자매님들은 한 분도 없이 말입니다. 그러지 않아도 오랜 성소국 생활로 내 사제생활의 대부분은 시커먼 학사님들과 지낸 것이 다인데 말입니다. 해서 실망 가득한 마음으로 “이러시면 안 됩니다. 다음 회의 때도 시커먼 남자들만 있으면 저는 회의에 안 들어오겠습니다.” 하고 협박 아닌 협박, 농담 반 진담 반 엄포를 놓았습니다. 그런 저의 엄포가 먹혔는지 지금은 남자 회원이 19명, 여자 회원이 9명입니다. 하느님 감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도 그동안 열심히 활동해 오신 민족화해분과의 활동이 열매를 맺는 것이겠지요. 저희 본당에서는 매주 토요일 10시에 특별한 지향을 가지고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임 신부님들이 아주 잘 만들어 놓으신 것입니다. 매월 첫째 주에는 ‘성모 신심 미사’를 둘째 주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셋째 주에는 ‘공동의 집 지구를 위한 미사’를 마지막 주에는 ‘가정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우리 본당 민족화해분과에서는 매월 둘째 주 미사 40분 전에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있으며, 해설과 독서를 분과원이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이 미사 후에는 분과 회의를 통해 본당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들과 외부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계획하고 열심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외부에서 한 활동을 보니 이렇게 활동을 하셨더라구요. 4월 19일 ‘대전 산내 골령골’(한국 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위령시설 및 평화공원이 있는 곳) 순례에 6명이 함께 했습니다. 6월 3일 ‘4대 종교 DMZ 생명평화 순례’에는 28명이 참석했구요. 6월 21일 파주 참회와 속죄의 성당 ‘제500차 토요 기도회’에는 8명이 참석했구요. 6월 25일 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있었던 평화 기원 미사에는 22명이 침석했습니다. 10월 18일 화천에서 있었던 민족화해분과 워크숍에는 12명이 참석하여 올해의 활동에 대한 깊이 있는 나눔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저희 본당에서는 다른 단체들도 열심이지만 민족화해분과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활동을 말입니다. 민화위 관심 사제인 본당 신부로서 기쁘고 행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저희 본당의 민족화해분과의 활동을 보면서 저는 자주 하느님 나라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잘 자라고 있음을 느낍니다. 민족화해분과 회원들은 사목자들의 관심이 있든 없든 자신들이 드러나지 않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느님 나라를 성장시키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나라는 더 멀리 더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이런 민족화해분과가 있는 평내성당 주임 신부임을 하루에도 세 번 이상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떻습니까? 우리 평내성당 민족화해분과 자랑할 만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