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걸림돌인 차별

이기헌 베드로 주교전 의정부교구장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차별’이라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차별은 사람들 마음에 적대감을 낳고, 이것이 집단이나 사회로 번지게 될 때 평화를 크게 위협합니다. 저는 종종 북향민들로부터 남한 사회에 정착하며 겪은 심한 차별 이야기를 듣습니다. 차별받은 기억 때문에 남쪽에서 산 지 20~30년이 되어도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출신을 감추게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결혼할 상대에게 프러포즈를 해야 할 순간까지도 북한에서 왔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해 망설였다는 가슴 아픈 사연도 있었습니다. 특히 북한 출신 청소년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입니다. 얼마 전 북향민 모임에서 만난 고등학생과 대학생은 학교에서 겪은 차별과 언어폭력, 폭행으로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들에게 차별은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고, 결국 학교에 가는 것을 포기하거나 상급 학교 진학을 단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유다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에 이와 같은 차별이 있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몸으로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이 둘을 가르는 장벽인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에페 2,14) 차별은 우리 역사 속에도 늘 존재해 왔으며, 우리가 사는 이 시대에도 여전합니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전쟁들 역시 민족 간의 뿌리 깊은 차별과 과거사에서 기인한 적대감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에도 과거 노비제도가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의 노비제도는 아예 사람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제도화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노비라는 표식을 이마에 새기기도 했으며, 생활의 모든 면에서 높고 견고한 차별의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드라마 ‘허준’이나 ‘추노’에 나오는 이야기는 실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합니다. 가까운 일본에도 최근까지 ‘부락민(部落民)’이라 불리며 천민 대우를 받는 사람들이 실제로 살고 있습니다. 동물의 가죽을 다루는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로 말할 수 없는 차별과 수모를 겪으며, 이들이 살고 있는 주소지만 보아도 출신을 알 수 있어 차별의 굴레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합니다. 현대를 사는 오늘날에도 차별과 적대감은 새로운 모습으로 존재합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우리 사회는 경제적 수준을 잣대로 사람을 대하곤 합니다. 직업, 거주 환경, 학벌, 겉으로 드러난 생활 정도 등으로 사람을 가늠하며 조용한 차별과 적대감을 흘려보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외국인 노동자나 다문화 가정을 향한 차별입니다. 세계화 시대에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부활의 기쁨이 아직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세상이 좀 더 새로워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새로워지고 천상의 것을 바라보며 살아가도록 초대하셨습니다. 그분께서 몸소 겪으신 십자가의 고통을 묵상하며, 우리 삶 속에 남아 있는 잘못된 습성들을 고쳐나갈 용기를 가지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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